한겨울의 매서운 바람보다 봄이 시작되는 입춘이 지나고 나면 살 속을 에이는 듯한 봄의 기운이 온몸의 세포들을 깨웁니다.
땅속의 씨앗들이 겨울 내내 얼었던 땅을 뚫고 나온다고 생각하면 봄의 기운이란 새로운 세계를 여는 거니까 힘겨우겠지요.
우린 늘 잊고사는 게 많은 것 같습니다.
겨울이 지나고 나면 봄이 오는 것이 당연하다지만 그 속에서 새로운 우주가 탄생된다는 사실이요. 올봄은 더 특별한 거 같습니다.
코로나로 일상적인 활동이 묶였는데 백신이 나와서 다시 소중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으니까요.
오랜만에 마트에 가보니까 바구니에 담긴 딸기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사과, 배, 감, 토마토 등 여러 과일들이 있었지만 유독 딸기가 눈에 띄는 것은 겨울 내내 그리워했었나 봐요. 딸기를 보면서 이맘때쯤 어르신들과 과일바구니를 꾸몄던 것이 생각납니다. 제철 과일들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고, 좋아하시는 과일에 대해서도 여쭤보고 재미있었던 과일에 대한 추억 또한 들려주시더군요. 바나나가 귀했던 시절에는 바나나가 그렇게 먹고 싶었는데 지금은 흔해졌다 하시면서 부잣집에서나 바나나 구경을 할 수 있었다고 회상하시던 어르신이 생각납니다. 바나나 얘기를 한참 하던 그 어르신은 과일바구니를 열심히 꾸미고 나서 그날 센터에서 간식으로 나온 바나나를 맛나게 드시고 계시더군요. 소중한 일상이 회복되어 어르신들과 만나뵐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일선에서 어르신들 곁에서 오늘도 열심히 돌봐주시는 여러 선생님들에게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노인미술치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마음, 내 안의 나 표현하기 #숨은 그림 (0) | 2021.04.02 |
---|---|
희망을 꿈꾼다. 봄의 전령사 매화나무(도안 첨부) (4) | 2021.03.28 |
종이야 놀자 (1) | 2021.01.01 |
데이케어센터 지점토로 자유롭게 만들기 (0) | 2020.06.14 |
숭고한 사랑, 우정, 아카시아꽃 휘날리며 꾸며보아요 (0) | 2020.06.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