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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

브로치 만들기

by 미타리 2021. 8. 16.

재료: 전선줄, 원형브릿지 벌크, 글루건, 가위, 매니큐어(안쓰는)

 

키가 크시고 몸매도 호리호리하시고 목소리도 다정하시고 몸가짐도 단정하셨던 어머니, 아름다웠던 어머니가 생각나는 날입니다.

어머니는 옷을 단정하게 입으셨고 옷 왼쪽에는 늘 브로치를 다셨지요. 브로치가 옷의 마무리였을 정도로 브로치는 외출복의 용도에 따라 달리 갖고 계셔서 멋쟁이라고 제가 어렸을 때부터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돌아가셔서 뵐 수는 없지만 문갑 서랍 속에서 어머니가 주신 몇개의 브로치를 꺼내 볼 때마다 어머니의 모습을 닮고 싶은 마음에 한 번씩 옷에 달고 외출하기도 한답니다. 브로치가 어울리기도 하고 아름다운 여인이셨기에 작고하신 아버지도 "네 엄마만한 사람은 없다"라고 가끔씩 말씀하셨지요.

아버지가 어머니를 더 애틋하고 아끼셨던 듯합니다.

오랜만에 집 정리를 하다가 전선줄 한 뭉터기를 발견했습니다.

버릴려고 재활용 봉투에 넣고 있다가, 집 정리가 끝난 다음 냉커피를 마시다가 머릿속으로 전선줄로 무언가 만들어야겠다고 문득 생각했지요.

재활용 봉투에서 전선줄을 다시 꺼내어 고민 고민했어요.

전선줄을 가지고 구부려보기도 하고, 당겨보기도 하고 새끼줄로 꽈보기도 하고 별짓을  다하다가 민속공예로 매듭을 배운 적이 있는데, 매듭 짓듯이 전선줄을 이리저리 구부리다 보니 브로치 모양이 나오더군요.

전선줄로 브로치를 만들어 보기로 생각해보면서 시도해보았어요.

전선줄도 다양한 색이 있고, 굵기도 다 다르더라고요. 굵은 선은 굵은 선데로 가는 선은 가는 데로 매력이 있더라고요.

집집마다 버려지는 전선줄은 많을 거예요.. 전선줄로 브로치를 만들어서 업사이클링˚을 시도해보세요.

생각보다 더 멋지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브로치가 완성되면 만족하실 거예요.

 

업사이클링(새활용)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에서 나아가 새로운 아이디어로 가치를 더해 원래 제품을 전혀 다른 제품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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